신혼부부에게 은퇴 대비는 아직 먼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현실적으로는 결혼 초기부터 준비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재테크 전략입니다. 결혼과 동시에 주거 마련, 생활비 부담, 자녀 계획까지 고려하다 보면 은퇴 준비를 뒤로 미루기 쉽습니다. 하지만 물가 상승과 평균 수명 증가로 인해 은퇴 후 필요한 생활 자금은 매년 늘어나고 있으며, 국민연금만으로는 충분히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30세 부부가 65세에 은퇴해 90세까지 살 경우, 최소 25년간의 생활비를 확보해야 하는데, 월 300만 원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9억 원 이상이 필요합니다. 결혼 초기부터 소득 일부를 체계적으로 적립하고 투자한다면 장기간의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어 노후 준비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결국 은퇴 대비는 소득이 많아졌을 때가 아니라 소득이 발생하는 지금부터 시작해야 하며, 신혼부부라면 두 사람의 재무 계획을 하나로 통합해 장기적인 자산 축적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연금 제도 활용하기 (국민연금·개인연금·퇴직연금)
연금은 신혼부부의 은퇴 대비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안전망입니다. 우선 국민연금은 의무적으로 가입되므로, 이를 단순히 국가가 주는 혜택으로 생각하지 말고 장기적인 자산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월 소득이 400만 원인 경우 본인 부담액은 약 18만 원, 회사 부담까지 합치면 매달 36만 원이 국민연금으로 납부됩니다. 이를 30년 이상 꾸준히 납입하면 은퇴 시점에 부부 합산 월 200만 원 이상의 국민연금을 수령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개인연금이나 연금저축보험을 활용하면 추가적인 은퇴 자산을 마련할 수 있는데, 매월 20만 원씩 적립해 30년간 연평균 4% 수익률로 굴리면 약 4천만 원 이상의 자산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퇴직연금(IRP)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부부가 각각 연간 700만 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 절세 혜택과 장기 투자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습니다. 결혼 초기부터 국민연금, 개인연금, 퇴직연금을 삼각축으로 구성하면 은퇴 시점의 기본 생활비는 안정적으로 보장할 수 있습니다.
적립 습관 만들기 (자동이체와 생활비 관리)
은퇴 자산을 키우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득의 일정 비율을 꾸준히 적립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입니다. 신혼부부는 결혼 초기에 가계 재무 구조를 정립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이므로, 두 사람의 소득을 합산해 일정 비율을 은퇴 자산으로 배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월 소득이 합산 600만 원이라면 최소 10%, 즉 60만 원을 장기 투자 계좌에 자동이체로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렇게 하면 소득이 늘어나더라도 자연스럽게 투자 금액이 증가하며, 지출이 많아도 최소한의 적립은 보장됩니다. 생활비 관리 역시 중요합니다. 결혼 초기에는 주거비와 생활비 지출이 많아지는 시기이므로, 통신비, 보험료, 구독 서비스 같은 고정비를 점검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투자 여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적립 습관을 들이면 투자 타이밍을 고민할 필요 없이 장기적으로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부부가 함께 재무 목표를 공유하면서 돈을 모으는 과정은 심리적 안정감도 제공합니다. 결국 적립 습관은 금액의 크기보다 꾸준함이 핵심입니다.
자산 증식 전략 (ETF·리츠·부동산 소액투자)
기본적인 연금과 적립 습관이 자리 잡았다면, 그다음 단계는 자산을 증식하는 전략입니다. 신혼부부의 경우 장기 투자 기간이 30년 이상이므로 성장 자산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것이 유리합니다. 예를 들어 월 60만 원을 투자할 수 있다면 이 중 30만 원은 글로벌 ETF에 투자해 미국 S&P500이나 나스닥 지수에 장기적으로 적립하고, 15만 원은 배당주 ETF에 투자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며, 나머지 15만 원은 리츠(REITs)에 투자해 부동산 임대 수익 구조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소액으로도 부동산 펀드나 조각투자 플랫폼을 통해 참여할 수 있어 초기 자산이 많지 않은 신혼부부에게 적합합니다. 이러한 구조는 주식과 부동산, 현금 흐름을 동시에 확보하는 효과를 줍니다. 투자 원칙은 단기간의 수익을 쫓는 것이 아니라, 매달 정해진 금액을 자동이체로 꾸준히 적립하며 장기적인 자산 성장을 목표로 하는 것입니다. 20~3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복리의 힘을 활용하면 초기 투자 금액이 적더라도 은퇴 시점에 큰 자산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신혼부부에게 은퇴 대비는 당장의 생활비와 주거비 문제에 밀려 쉽게 우선순위에서 밀려나지만, 사실상 결혼 초기부터 준비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국민연금, 개인연금, IRP를 활용해 기본적인 연금 구조를 마련하고, 매달 일정 금액을 자동이체로 적립하는 습관을 들이면 은퇴 자산의 기초가 탄탄해집니다. 여기에 ETF, 리츠, 소액 부동산 투자 같은 장기적 자산 증식 전략을 더하면 물가 상승과 장수 리스크까지 대비할 수 있습니다. 핵심은 소득이 많을 때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있는 소득에서 일정 비율을 꾸준히 떼어내는 것입니다. 신혼부부는 두 사람의 소득과 목표를 통합해 공동의 은퇴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므로, 협력과 합의가 곧 재테크 성공의 열쇠가 됩니다. 작은 금액이라도 지금부터 실행한다면, 은퇴 후 생활 수준은 크게 달라집니다. 결국 은퇴 대비는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결혼과 동시에 시작해야 할 현재의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