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한국에서 자산 증식의 핵심은 ‘부동산’이었습니다. 집값 상승과 전세 제도 덕분에 부동산 투자가 사실상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투자 수단으로 여겨졌죠.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정부 규제 강화, 금리 상승과 변동성, 인구 구조 변화로 인해 부동산의 매력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층이나 신혼부부는 높은 진입 장벽 때문에 부동산에 접근조차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부동산 이외의 대안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은 부동산 대신 투자할 수 있는 대안 자산으로 주목받는 공모 리츠, 인프라 펀드, 글로벌 자산 ETF를 살펴보고, 각각의 특징과 투자 전략을 제시해보겠습니다. 이를 통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고려한 새로운 자산 배분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공모 리츠: 소액으로 참여하는 부동산 간접 투자
공모 리츠(REITs)는 개인 투자자가 소액으로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입니다. 예를 들어 대형 오피스 빌딩, 물류센터, 쇼핑몰 같은 부동산 자산을 리츠 회사가 운영하고, 투자자는 주식처럼 리츠를 매수하여 임대 수익과 자산가치 상승에 따른 배당을 받습니다. 부동산 직접 투자가 수억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면, 공모 리츠는 수십만 원 단위로도 접근할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낮습니다. 또한 대부분 분기 혹은 반기 배당을 지급하기 때문에 현금 흐름 관리에도 유리합니다. 다만 공실률, 임대료 하락, 운영사의 역량에 따라 수익률이 변동할 수 있으므로, 투자 전 반드시 운용 자산의 성격과 리스크를 확인해야 합니다. 부동산 시장에 간접적으로 참여하면서도 자금 부담을 줄이고 싶은 투자자에게 적합한 대안 자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프라 펀드: 안정적 현금흐름을 노릴 수 있는 자산
인프라 펀드는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하는 금융 상품으로, 대표적으로 도로, 공항, 항만, 발전소, 신재생에너지 시설 등이 있습니다. 이들 자산은 국가 경제 운영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안정적 수익을 장기간 보장받을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발전소에 투자하는 펀드는 전력 판매 수익을 기반으로 배당을 지급하고, 공항이나 도로는 사용료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투자자와 나눕니다. 부동산처럼 가격 등락에 따라 가치가 크게 변하지 않고, 장기 계약 구조 덕분에 안정적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초기 자금 회수 속도가 느리고, 프로젝트의 성격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크다는 점은 유의해야 합니다. 인프라 펀드는 은퇴 준비나 장기적인 안정적 배당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유리한 자산으로 평가받습니다.
글로벌 자산 ETF: 지역과 산업을 아우르는 분산 투자
ETF는 상장지수펀드로, 특정 지수나 자산군을 추종하는 투자 상품입니다. 최근에는 글로벌 자산 ETF가 부동산 대체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리츠 ETF에 투자하면 한국에서 직접 미국 부동산을 살 필요 없이, 현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성장과 배당에 간접 참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인프라 ETF, 원자재 ETF 등 다양한 상품을 통해 지역과 산업을 동시에 분산할 수 있습니다. ETF의 장점은 소액으로도 해외 자산에 투자할 수 있고,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어 매매가 쉽다는 것입니다. 특히 장기 투자 관점에서 글로벌 ETF는 환율, 지역 경기, 산업 성장성까지 반영되므로 부동산만 바라보던 시각을 넓혀줍니다. 단, 해외 자산은 환율 변동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환헤지 여부와 투자 시점을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부동산은 여전히 중요한 자산이지만, 과거처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초기 자금 마련이 힘든 청년층과 신혼부부에게는 현실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투자처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시대적 변화 속에서 공모 리츠, 인프라 펀드, 글로벌 자산 ETF는 부동산을 대체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각각의 자산은 안정적인 배당과 분산 투자 효과를 제공하면서도, 소액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운용사의 역량, 프로젝트 특성, 환율 리스크 등 고려해야 할 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따라서 투자자는 자신의 재무 상황과 목표에 맞춰 적절히 비중을 배분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부동산 중심의 자산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대안 자산을 활용해 보다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습니다.